
임신을 하고 나면
"아기 낳기 전 마지막 여행 가고 싶다…"는 생각, 한 번쯤 해보죠?
저도 그랬어요.
입덧 끝나고 몸이 조금씩 가벼워지던 어느 날,
“지금이 딱이다!” 싶어 남편과 태교여행을 계획했어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임신 중에도 여행은 가능해요.
단, 시기와 컨디션, 그리고 준비가 관건이죠.
저는 임신 26주차, 즉 임신 2기 후반에 다녀왔고,
목적지는 태국 방콕 & 후아힌이었어요.
너무 덥지 않고, 일정이 타이트하지 않게 조절하면
정말 힐링되고 좋은 추억이 될 수 있어요.
먼저 여행 시기에 대해 말해볼게요.
가장 안전한 여행 시기는 16~28주 사이, 이른바 임신 안정기예요.
입덧이 끝나고, 태동은 시작되지만 배는 너무 무겁지 않고
활동량 조절이 가능한 시기죠.
병원에서도 26주쯤은 대부분의 검사들이 마무리되고
일상생활이 가능하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여행은 괜찮다’**는 의견이었어요.
여행 전에 저는 꼭 병원에 들렀어요.
- 항공기 이용에 문제 없는지
- 기내에서 혈전 방지를 위한 주의사항
- 비상 시 처방 가능한 약 챙기기
- 현지 병원 리스트 확인하기
이 네 가지는 꼭 체크했어요.
영문 진단서도 요청해서 출력해갔고,
복덩이와의 여행이니 만큼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했죠.
비행기는 직항 6시간 이내 코스로 골랐고,
좌석은 복부 압박 없는 복도 쪽, 기내에서는 1시간마다 자리에서 일어나 스트레칭했어요.
복대 착용도 도움이 됐고, 물을 자주 마시며 수분 보충도 필수였어요.
태국 도착 후 일정은 최대한 여유롭게 짰어요.
✔️ 오전엔 호텔 조식 → 수영장 산책
✔️ 점심 먹고 에어컨 빵빵한 쇼핑몰 구경
✔️ 오후엔 호텔 마사지(태아에 무리 없는 발마사지 위주)
✔️ 저녁은 룸서비스 또는 근처 레스토랑
가장 좋았던 건 후아힌 숙소에서의 노을 감상 시간이었어요.
복덩이한테 “여기 태국 바다야~ 우리 둘이 왔어”라고 말 걸며
잔잔한 음악 들으며 하루를 마무리하던 그 순간은
태교라기보다 나 자신에게도 선물 같은 시간이었어요.
그리고 여행 준비물!
임산부 태교여행이라면 필수템은 이거예요:
- 처방약 + 소화제 + 지사제 + 영문 진단서
- 순한 자외선 차단제 + 보습제
- 좌욕기 대신 따뜻한 좌욕팩
- 넉넉한 면 원피스 + 임산부 복대
- 여행자보험은 꼭 가입!
먹는 것도 조심했어요.
생과일 주스, 얼음, 날음식은 피했고
너무 짜거나 기름진 음식은 줄이고
**‘적당히, 편안하게, 천천히’**를 여행 전 키워드로 정했어요.
덕분에 속도 편하고 복덩이도 한 번도 크게 힘들게 하지 않았어요.
물론 아쉬움도 있었어요.
덥고 습해서 오래 걷기 힘들었고,
사람 많은 장소에선 긴장이 됐어요.
그래서 **‘포기할 건 미련 없이 포기하고, 즐길 건 더 느리게 즐기자’**라는 마인드가 중요했어요.
태국에서 돌아온 후, 병원 검사도 이상 없었고
마음도 한결 편안해졌어요.
“복덩이랑 같이 여행 다녀왔다”는 그 경험이
출산을 기다리는 이 시기에도 큰 힘이 돼요.
임신 중 여행, 무조건 피해야 하는 건 아니에요.
컨디션이 좋고, 준비만 잘 되어 있다면
태교 이상의 힐링이 될 수 있는 경험이에요.
단, 무리하지 않기, 몸 상태 잘 체크하기, 병원 상담 후 결정하기
이 세 가지만 꼭 기억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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